3월 결산 법인인 증권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6일 2007회계연도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319% 급증한 2조5318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31%씩 증가한 3648억원,26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전날엔 우리투자증권이 매출·영업이익·순이익,대우증권은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었다.

또 삼성 굿모닝신한 동양종금증권 등도 2007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0% 내외씩 급증할 것으로 보여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주가도 대체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동양종금증권은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각각 20만주 이상 매수세가 몰리면서 5.49% 급등했다.

현대 NH투자 메리츠 우리투자증권 등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호전은 작년에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활황을 보인 데다 주식형펀드 등 금융 상품 판매도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6년 말 45조원이던 증권사의 주식형펀드 판매 잔액은 작년 말엔 114조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자산종합관리계좌(CMA) 열풍의 주역인 동양종금증권은 CMA 고객들이 펀드 매수에도 나서면서 주식형펀드 판매액이 2조9847억원으로 전년보다 307%나 급증했다.

삼성 대우 미래에셋증권 등도 작년에 주식형펀드 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 증권주 투자는 대형사 위주의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작년 7조5000억원에 달했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올 들어선 6조원대로 떨어진 데다 오는 5월 중 13개의 신규 증권사가 예비인가를 받을 예정이어서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수익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위탁매매 수수료 인하로 예상되는 수익 감소를 주식형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로 대체할 수 있는 대형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유망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