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를 추진한다.

메리츠화재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은 16일 "제일화재 지분 4.21%를 장내에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종금은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제일화재를 인수합병(M&A)하기 위한 시작단계"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이 취득한 지분 5%를 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전격 지분인수 공시를 낸 것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등 우호세력이 인수한 지분을 더해 5% 이상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일화재 대주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다. 제일화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씨의 지분율은 20.68%다.

메리츠화재 측은 17일 중 제일화재 대주주인 김영혜 의장에게 제일화재 지분을 매각할 것도 제안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좋은 조건으로 지분 매각 의사를 타진해 대주주 측의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한다"며 "현재까진 제일화재 대주주 측과 의사 타진을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주주 측과 지분 매각 협상이 잘 진행되면 우호적인 M&A로 진행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적대적 M&A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증권 메리츠종금 메리츠자산운용(설립 중)을 묶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제일화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공시가 나올 때까지 메리츠종금의 지분인수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