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사흘째 강세다. 고급 백화점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어 불황의 대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오후 2시 31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날보다 6%(6000원) 오른 1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한달동안 30% 가량 주가가 오른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는 약 12%, 동종업체인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각각 16%, 17% 가량 상승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고급 백화점으로서의 강점이 부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목동점이 백화점 계열 총 매출액의 반 가량을 차지한다"며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의 매출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고급 백화점으로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도 특화시킨 명품관 '애비뉴엘'(서울 명동)이 있지만 롯데쇼핑의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미약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유통시장 업황은 1분기를 단기 고점으로 3분기까지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현대백화점은 전체 고객 수의 4%도 안되는 상위 고객들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내수 경기가 안 좋아져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아 그나마 실적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른 업체들에 비해 연초 대비 낙폭이 컸던 점도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