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에 태국에 가면 '물벼락'을 조심해야 한다.
길을 가던 낯선 사람에게 물을 뿌려 흠뻑 젖게 해 놓고도 태국인들은 태연하게 웃기만 한다.
'물축제'로 알려진 송크란축제가 시작되면 이렇게 태국사람들은 물장난에 풍덩 빠진다.
태국사람들이 가장 기다리는 송크란축제는 타이 달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날(4월13일)을 기념해 벌인 풍습이 자리를 잡은 것이란다.
설날이면서 동시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이때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올 한 해도 풍년이 들고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이 '놀이'엔 '룰'이 없다.
물통이나 물총을 들고 다니다가 보이는 사람에게 퍼붓는다.
그러니 즐거운 여행길에 예상치 못한 물세례를 받아도 놀라지 말라. 그저 축복이려니 생각하고 웃으면 된다.
글=신경훈 영상정보부장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