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오는 2009년부터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 현재 해외펀드에 투자하고 있거나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증권 PB연구소는 17일 해외투자 관련 보고서를 통해 "2007년 6월부터 시행된 국내 설정 해외펀드의 비과세 혜택은 2009년까지만 적용되고 이후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PB연구소 문성훈 연구원은 "환율 안정 등의 목적으로 국내 설정 해외펀드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줬으나 대부분의 펀드가 환헤지를 실시하면서 오히려 반대의 효과가 나타났다"며 "비과세 혜택이 연장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설정 해외펀드는 채권매매 평가차익, 주식 배당, 유동성 및 채권 이자, 파생상품 수익에 대해서는 과세를 하고 있지만 주식매매로 벌어들인 이익에 대해서는 국내펀드와 마찬가지로 비과세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상장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서도 다시 과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2009년 이전 가입자의 경우에도 2010년 1월1일 이후 발생하는 해외주식 매매차익은 과세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펀드에 장기간 투자할 계획을 가진 투자자라면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고소득자 등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하는 투자자의 경우 현재 해외 투자시 역외 설정 해외펀드에 비해 국내 설정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세후 투자수익률 면에서 크게 유리하나,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면 세금 측면에서의 차별이 없어지게 된다.

PB연구소 측은 "해외 펀드 비과세 혜택으로 작년 이후 국내 설정 해외펀드로 자금이 몰린 것을 감안할 때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는 내년을 전후로 급격하게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외펀드 투자자 뿐만 아니라 판매사, 운용사 등 금융기관들도 해외펀드 자금 유출 가능성을 대비해 다양한 상품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