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G, 할리우드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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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개봉되는 할리우드 영화 '포비든 킹덤: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청룽(성룡)과 리롄제(이연걸)의 쿵후 대결 뿐만 아니라 현란한 컴퓨터그래픽(CG) 기술로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CG 제작 전체를 한국 업체 3곳이 전담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국내 업체가 할리우드 영화 한 편의 CG를 통째로 제작한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한국 CG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수주 방식도 외국 CG업체의 하청 수준인 '노동집약형'에서 '기술집약형'으로 바뀌고 있다. CG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한 '구미호'(1994년) 이후 10여년 만에 CG의 본고장 할리우드를 넘보고 있는 것.
'포비든 킹덤'의 CG 작업은 국내의 매크로그래프가 45%,DTI가 35%,푸티지가 20%를 각각 맡아 진행했다. 작년 5월부터 올 2월까지 작업을 마치고 지난달 할리우드에서 기술 시사까지 끝냈다.
매크로그래프는 '중천''한반도' 등의 CG를 제작하면서 노하우를 쌓았고 DTI는 '장화 홍련',푸티지는 '기담' 등의 CG 경력을 지니고 있다.매크로그래프의 김정훈 실장은 "공개 입찰에서 미국 홍콩 등의 업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낙찰에 성공했다"며 "'포비든 킹덤'의 감독이 지난해 3월 방안해 기술력을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장동건이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 '런드리 워리어'의 CG도 국내 업체인 모팩스튜디오가 3분의 1을 맡았다. 이 작품은 '태왕사신기' CG로 잘 알려진 모팩스튜디오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미국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동양 무사의 환상적인 액션이 CG로 구현된다.
한국이 투자하고 중국이 제작해 이달 초 선보인 '삼국지:용의 부활'의 CG는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믹스필름이 제작했다. '각설탕''수' 등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을 실감나게 만들었다.
김태훈 믹스필름 이사는 "할리우드 업체들과 비교해 가격 대비 CG 품질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유럽쪽 대작 영화 한 편의 CG도 수주한 상태"라고 밝혔다.
국내 CG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잇따르는 것은 할리우드와의 기술력 격차가 크게 좁혀졌기 때문이다. 최고의 난이도를 필요로 하는 CG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화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이 됐다는 것. 지난해 '디-워'를 계기로 이젠 할리우드를 직접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여기에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이미지도 한몫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영화사들은 '괴물'(오퍼니지) 등에서 보듯 해외 CG업체들을 선호하고 있다. 윤제균 감독의 신작 '해',신정원 감독의 '차우'도 할리우드 업체인 폴리곤엔터에 CG를 맡겼다.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는 "국내 CG업체들의 기술이 할리우드와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일부 국내 영화사들은 아직까지 '문화 사대주의'에 젖어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해외 진출이 계속되면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이처럼 한국 CG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수주 방식도 외국 CG업체의 하청 수준인 '노동집약형'에서 '기술집약형'으로 바뀌고 있다. CG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한 '구미호'(1994년) 이후 10여년 만에 CG의 본고장 할리우드를 넘보고 있는 것.
'포비든 킹덤'의 CG 작업은 국내의 매크로그래프가 45%,DTI가 35%,푸티지가 20%를 각각 맡아 진행했다. 작년 5월부터 올 2월까지 작업을 마치고 지난달 할리우드에서 기술 시사까지 끝냈다.
매크로그래프는 '중천''한반도' 등의 CG를 제작하면서 노하우를 쌓았고 DTI는 '장화 홍련',푸티지는 '기담' 등의 CG 경력을 지니고 있다.매크로그래프의 김정훈 실장은 "공개 입찰에서 미국 홍콩 등의 업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낙찰에 성공했다"며 "'포비든 킹덤'의 감독이 지난해 3월 방안해 기술력을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장동건이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 '런드리 워리어'의 CG도 국내 업체인 모팩스튜디오가 3분의 1을 맡았다. 이 작품은 '태왕사신기' CG로 잘 알려진 모팩스튜디오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미국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동양 무사의 환상적인 액션이 CG로 구현된다.
한국이 투자하고 중국이 제작해 이달 초 선보인 '삼국지:용의 부활'의 CG는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믹스필름이 제작했다. '각설탕''수' 등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을 실감나게 만들었다.
김태훈 믹스필름 이사는 "할리우드 업체들과 비교해 가격 대비 CG 품질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유럽쪽 대작 영화 한 편의 CG도 수주한 상태"라고 밝혔다.
국내 CG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잇따르는 것은 할리우드와의 기술력 격차가 크게 좁혀졌기 때문이다. 최고의 난이도를 필요로 하는 CG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화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이 됐다는 것. 지난해 '디-워'를 계기로 이젠 할리우드를 직접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여기에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이미지도 한몫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영화사들은 '괴물'(오퍼니지) 등에서 보듯 해외 CG업체들을 선호하고 있다. 윤제균 감독의 신작 '해',신정원 감독의 '차우'도 할리우드 업체인 폴리곤엔터에 CG를 맡겼다.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는 "국내 CG업체들의 기술이 할리우드와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일부 국내 영화사들은 아직까지 '문화 사대주의'에 젖어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해외 진출이 계속되면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