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불황속 M&A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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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소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경영난을 겪는 업체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중견 제조기업과 건설사들이 앞다퉈 '사냥감'을 채가고 있다.
중견 제조업체들은 건설사 인수를 통해 외형을 단기간에 급성장시키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또 그동안 묵혀뒀던 수도권 보유 땅을 자체 개발하려는 목적도 있다.
건설사들도 대형 건설사업이 늘어나면서 '몸집 불리기'를 위해 다른 건설사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국내 시공능력평가 1군(184위 이내) 건설업체 가운데 5개 업체가 인수.합병됐다.
지난해 10월 명지건설을 사들였던 대한전선은 이달 남광토건까지 인수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한전선이 최근 부도처리된 신구건설을 인수한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으나 대한전선은 일단 "인수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지건설,온빛건설,세양건설산업,진흥기업 등도 올해 새 주인을 맞이했다.
이처럼 건설사 M&A가 활발한 것은 미분양아파트 증가 등으로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매물로 나오는 건설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진흥기업이 1월 효성에 넘어간 것도 지방 미분양 아파트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기업은 관급공사를 주로 해오다 2002년부터 주택시장에 주력했다.
부산,광주 등에서 미분양이 심해 부도 직전까지 몰리자 결국 효성에 경영권을 넘겼다.
대주건설도 지난해 미분양 증가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건설사 등 2개 업체와 회사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다 이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 M&A에 적극적인 곳은 중견 제조업 그룹들이다.
건설업의 사업규모가 큰 만큼 인수업체의 자체 대형사업 한두 건만 성공해도 건설사와 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어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엠코가 거의 그룹 사업만을 맡아하면서도 시공능력평가 31위(2007년 기준)에 올라 있는 것이 그 예다.
특히 중견그룹 가운데는 수도권에 '알짜' 토지를 보유한 곳이 많아 인수 건설사를 통해 자체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별도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경기도 안양 공장부지 26만㎡(약 8만평)를 매각한 후,피인수회사인 남광토건을 통해 개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견 그룹들은 건설업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도 노리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극동건설이 짓는 아파트에 그룹 주력 상품인 비데와 정수기를 옵션품목으로 제공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다른 건설사 M&A에 적극적이다.
주택사업이 활기를 잃으면서 대형 건설사업을 공략하기 위해 덩치를 불리기 위한 것이다.
신창건설이 1월 온빛건설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온빛건설은 공공 공사 및 해외건설 실적이 많아 대형 관급 공사와 해외건설을 확대하려는 신창건설의 타깃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현아 건설사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사업 악화와 맞물려 앞으로 건설사 인수.합병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경영난을 겪는 업체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중견 제조기업과 건설사들이 앞다퉈 '사냥감'을 채가고 있다.
중견 제조업체들은 건설사 인수를 통해 외형을 단기간에 급성장시키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또 그동안 묵혀뒀던 수도권 보유 땅을 자체 개발하려는 목적도 있다.
건설사들도 대형 건설사업이 늘어나면서 '몸집 불리기'를 위해 다른 건설사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국내 시공능력평가 1군(184위 이내) 건설업체 가운데 5개 업체가 인수.합병됐다.
지난해 10월 명지건설을 사들였던 대한전선은 이달 남광토건까지 인수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한전선이 최근 부도처리된 신구건설을 인수한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으나 대한전선은 일단 "인수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지건설,온빛건설,세양건설산업,진흥기업 등도 올해 새 주인을 맞이했다.
이처럼 건설사 M&A가 활발한 것은 미분양아파트 증가 등으로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매물로 나오는 건설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진흥기업이 1월 효성에 넘어간 것도 지방 미분양 아파트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기업은 관급공사를 주로 해오다 2002년부터 주택시장에 주력했다.
부산,광주 등에서 미분양이 심해 부도 직전까지 몰리자 결국 효성에 경영권을 넘겼다.
대주건설도 지난해 미분양 증가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건설사 등 2개 업체와 회사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다 이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 M&A에 적극적인 곳은 중견 제조업 그룹들이다.
건설업의 사업규모가 큰 만큼 인수업체의 자체 대형사업 한두 건만 성공해도 건설사와 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어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엠코가 거의 그룹 사업만을 맡아하면서도 시공능력평가 31위(2007년 기준)에 올라 있는 것이 그 예다.
특히 중견그룹 가운데는 수도권에 '알짜' 토지를 보유한 곳이 많아 인수 건설사를 통해 자체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별도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경기도 안양 공장부지 26만㎡(약 8만평)를 매각한 후,피인수회사인 남광토건을 통해 개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견 그룹들은 건설업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도 노리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극동건설이 짓는 아파트에 그룹 주력 상품인 비데와 정수기를 옵션품목으로 제공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다른 건설사 M&A에 적극적이다.
주택사업이 활기를 잃으면서 대형 건설사업을 공략하기 위해 덩치를 불리기 위한 것이다.
신창건설이 1월 온빛건설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온빛건설은 공공 공사 및 해외건설 실적이 많아 대형 관급 공사와 해외건설을 확대하려는 신창건설의 타깃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현아 건설사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사업 악화와 맞물려 앞으로 건설사 인수.합병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