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名品 '아르마니 TV'] 조르지오 아르마니 인터뷰 "작은 것들로 조화 이룬 디자인"
밀라노 도심 한복판의 아르마니 시어터에서 열린 아르마니 컬렉션에 조르지오 아르마니씨(74)는 검은색 티셔츠를 걸치고 나타났다.

전시회에 쓰이는 종이나 조명까지 신경을 쓸 정도로 세밀한 성격인 그는 전날 늦은 시간까지 윤부근 삼성전자 부사장을 만나 직접 전시회 '조율'을 의논했다.

아르마니 TV 공개에 앞서 그는 패션에서 가전제품으로 영역을 옮겨온 데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점점 얇고 단순해지는 TV를 디자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했다.

그는 TV를 꾸밀 수 있는 소재에 주목했다.

TV 화면을 감싸는 테두리를 플라스틱에서 나무로 바꿨다.

변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TV를 받치는 테이블까지 같은 소재로 디자인했다.

그는 "작은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며 "작은 것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TV 디자인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르마니 디자인의 핵심을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로 꼽았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시선에 맞도록 하는 것이 창의적인 디자이너의 출발선이라는 것.그는 "인테리어는 결코 물건을 파는 매장 등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며 "전등 하나를 디자인하더라도 소파,창문 등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을 상상하는 것이 아르마니 스타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