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변동장 속에서 주춤하고 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는 수익률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Fn가이드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지난 3개월간 종합주가지수는 1746.95pt(1월15일)에서 1746.71pt(4월14일)로 제자리걸음인데 비해 삼성투신운용의 KODEX 반도체지수가 18.51%의 수익률을 올려 전체 주식형펀드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맵스의 TIGER SEMLCON 상장지수와 우리CS운용의 KOSEF IT ETF가 각각 18.18%, 16.23%의 수익률을 기록해 1~3위를 모두 업종지수 ETF가 차지했다.

최근들어 IT, 자동차, 금융주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러한 업종을 추종하는 섹터(업종지수) ETF의 수익률이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 보다 상위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정지영 Fn가이드 펀드애널리스트는 "ETF는 인덱스펀드를 기초로 증권(ETF증권)을 만들어 이 증권을 사고 팔도록 해 주식 실물거래가 없어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위험분산효과, 실시간 거래, 저렴한 수수료 등 인덱스 펀드의 장점과 주식을 장점을 모두 갖춘 투자수단"이라고 전했다.

한편 2008년 들어 조정장이 지속되면서 ETF의 규모는 연초 이후 순자산 기준으로 1630억원 축소됐지만, 최근 증시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4월 이후 ETF의 순자산 규모가 5045억원 확대됐다. 4월 15일 기준으로 순자산 규모는 2조2639억원에 달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과 조선업종에 대한 섹터ETF가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다. 채권 ETF, 금, 곡물, 원자재 등 상품에 투자하는 ETF, 브릭스 및 이머징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ETF, SRI(사회책임투자) ETF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ETF도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