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출신 골퍼로는 역대 최고의 선수'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올리며 한때 세계랭킹 5위권을 넘나들던 베테랑.'

최경주(38·나이키골프)와 레티프 구센(39·남아공)이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에 나란히 초청돼 17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CC 오션코스(파72)에서 133명의 선수들과 기량대결을 벌였다.

두 선수는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고,바로 1주 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도 출전할 정도로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첫날 성적은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

최경주는 일곱 번째홀까지 이븐파(버디1 보기1)를 달리고 있고,구센은 16번째홀까지 1오버파를 치며 커트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

시차·코스·날씨 등 세 변수에 적응해야 하는 데다 약 5시간30분에 이른 플레이시간 탓에 경기 리듬이 자주 끊긴 것을 감안하더라도 실망스런 성적이다. ▶오후 4시 현재

최경주는 올해 미PGA투어에서 파4홀 평균스코어가 3.96타로 이 부문 랭킹 3위다.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1∼2타로 홀아웃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샌드세이브율은 63.83%로 랭킹 9위다.

최경주는 그러나 파4인 11번홀(432야드)에서 '보기'를 범했다.

두 번째샷이 벙커에 들어갔지만,그의 벙커샷 기량에 비춰 파를 세이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약 2.5m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고 만 것.

구센은 투어에서 파3홀 스코어가 좋기로 정평난 선수.올시즌 파3홀 평균스코어는 3.01타로 이 부문랭킹 13위다.

그러나 이날은 딴판이었다.

3개의 파3홀에서 '파-보기-더블보기'로 3오버파를 기록 중이다.

특히 12번홀(191야드) 더블 보기는 메이저대회 2승 경력의 명장답지 않은 스코어였다.

프로 3년차의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은 이글1 버디5 보기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이부영(44)과 리엔 루센(대만)을 1타 차로 따돌리며 단독 1위에 나섰다.

지난해 3승을 올렸던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은 14번홀(파5·530야드)에서 버디퍼트를 서두르다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2온에 성공한 뒤 이글퍼트를 홀옆 50㎝지점에 붙인 뒤 동반자의 퍼트라인을 피해 어정쩡한 동작으로 버디퍼트를 하다 실패하고 만 것.아무리 짧은 퍼트라도 순서대로,평소의 '루틴'에 입각해 퍼트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훈이었다.

한편 이날 오션코스는 평상시의 '아웃-인'을 바꿔 세팅했다.

평소 10번홀은 1번홀이 됐고,1번홀은 10번홀이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