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값 급등으로 지난달 원재료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52.4% 폭등했다.

원재료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경기 둔화를 이유로 금리 인하를 모색 중인 한국은행의 고민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재료물가는 지난 1~2월 45% 선에서 3월에는 52.4%로 껑충 뛰었다.

1998년 1월(57.6%) 이후 10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원유 곡물 금속소재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농림수산품 광산품 공산품 등이 모두 오름세를 보인 결과다.

경유 휘발유 나프타 등 중간재물가도 지난달에 전년 동월 대비 15.7% 상승했다.

또 재화부문의 종합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인 최종재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해 2004년 8월(4.9%)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재훈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유가 급등이 원자재 및 중간재 물가와 최종재물가 모두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향후 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 역시 국제 유가"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