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까지 서울 반포동,개포동,상암동 등의 지역에 영국 '하로우 스쿨(Harrow School)' 등 명문 사립 외국인학교 4곳을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2012년까지 서울 반포동과 개포동에 각각 1개,상암 DMC(디지털미디어단지) 부지에 2개의 외국인학교를 설치하는 내용의 '외국인학교 건립계획'을 마련,추진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우선 이들 고교 과정의 외국인학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 중학교나 초등학교 과정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시는 이 계획에 따라 2010년께 시유지인 반포동 5의 1 일대 1만548㎡에 영국의 하로우 스쿨이나 덜위치 칼리지(Dulwich College) 등 명문학교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개포동 일본인학교 부지에도 영국과 미국 계열의 외국인학교를 2012년까지 끌어들이기로 했다.

개포동 기존 일본인학교는 상암동 DMC 지역으로 옮기게 된다.

시는 현재 서울외국인학교 서울용산국제학교 등 서울 소재 우수 외국인학교가 주로 강북에 위치해 있어 강남에 사는 외국인 자녀가 경기도로 통학하는 등 불편이 적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강남지역 2곳에 먼저 학교를 세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준호 경쟁력강화본부 정책담당관은 "서울에 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출신 외국인 중 취학연령 인원이 6929명에 이르는 등 외국인 교육 수요가 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상암DMC 내 학교용지(A-1.A-2 블록)에도 영국과 미국,프랑스 등의 우수 외국인학교가 2010년까지 건립된다.

이 학교는 2012년 개포동에서 옮겨올 일본인학교 옆 블록에 건설된다.

시는 이번에 건립되는 외국인학교 설립ㆍ운영자로 최소 WASC(미국 서부교육평가위원회) 등 국제공인기관으로부터 학력 인준을 받아 본국으로 귀환할 때 학력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국제 수준의 외국인학교를 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학교 건립 때 건축비는 설립 및 운영자가 자체 조달하도록 하는 대신 부지 임대 및 매각 때에는 공시지가의 100분의 1 수준으로 학교 부지를 유상 임대하거나 감정가로 연 4% 이자에 20년 분할상환으로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