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보험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11개 손해보험사(온라인 자동차보험사 제외)가 경쟁하는 구도에서 '빅5'의 과점체제가 형성되면서 경쟁이 더 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에서 '빅5' 중 막내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8.1%.제일화재(3.5%)를 인수하면 점유율이 단순히 11.6%로 늘어난다.

메리츠화재는 시너지 효과가 더해져 13% 이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2010년 15%를 목표로 정했다.

업계 2위 그룹을 이루고 있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이다.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인수시도는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자체 성장을 최대화하되 M&A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시장을 주시하다 여건이 성숙됐다고 보고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인 대형화.겸업화에 부응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M&A가 성사된다면 손보사 간 M&A의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대주건설(옛 대한화재)이나 근화제약(그린화재) 등 타 업종에서 손보사를 인수한 적은 있지만 손보사 간 M&A는 없었다.

메리츠화재는 외부 차입 없이 M&A를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종합금융 등 계열사의 협조를 받으면 충분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