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의 웨이하이는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 있다.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도시는 고운 백사장에 물도 맑아 한여름 피서지로도 알아준다.

골프환경은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하다.

그만큼 많은 한국인 주말골퍼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웨이하이로 건너간다.

비행시간이 45분밖에 안 돼 부담스럽지 않고 수준급 골프장도 여럿이어서다.

막힌 곳 없이 뚫려 있어 바람이 변덕스러운 편이지만 그게 골프의 묘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18홀 뒤의 남는 시간도 알차게 보낼 수 있어 좋다.

하오당짜CC가 인기있다.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그림 같은 코스를 자랑하는 골프장이다.

18홀 규모로 파72에 전장 7207야드.오는 10월에는 18홀 추가 공사가 마무리돼 36홀 규모로 확장된다.


■탁트인 페어웨이가 편안한 아웃코스

아웃코스는 편안하다.넓은 페어웨이와 탁트인 전망이 일품이다.벙커만 피한다면 좋은 점수로 전반을 마칠 수 있다.3번 홀(파3,211야드)이 파3 홀 치고 매우 길다.

그린 앞에 호수가 있어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평소 자기 거리에 맞는 클럽으로 스윗 스폿에 맞히지 못하면 호수로 직행한다.그린 우측과 뒤쪽의 벙커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8번 홀(파3,154야드)이 아웃코스를 대표하는 홀이다.

아일랜드 그린인데 역시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자주 바뀌어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린의 굴곡도 심한 편이어서 3퍼트가 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신중히 쳐야 한다.

■워터해저드 낀 도그레그 홀이 어려운 인코스

인코스는 거의 모든 홀이 워터해저드를 끼고 도는 도그레그홀이다.매홀 거리도 긴 편으로 아웃코스보다 까다롭다.

버디가 아닌 파를 목표로 코스 공략 루트를 짜는 게 최선이다.15번 홀(파5,546야드)에서는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왼쪽의 연못 때문에 대개 오른쪽을 겨냥하는데 바람에 밀릴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슬라이스가 걸릴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200∼250야드까지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3개의 벙커가 나란히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린은 평평해 어렵지 않다.짧아도 좋다는 생각으로 어프로치해야 한다.그린 뒤에 탈출하기 어려운 벙커가 있기 때문이다.

16번 홀(파4,311야드)은 이 코스에서 거리가 가장 짧은 파4홀이다.

장타자임을 자부하는 이들은 버디 욕심을 낸다.그러나 설계자들의 의중을 간파해야 한다.

짧은 만큼 장애물 등을 어렵게 배치하는 게 코스 설계의 기본 원칙.페이웨이 오른쪽에 연못을,왼쪽에는 벙커를 배치해 티샷 낙하지점을 아주 좁게 해놓았다.

그린 또한 작은 편이며 라인을 읽기 힘들 만큼 미세한 굴곡을 줘 쉽게 홀 아웃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