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연이은 노트북 폭발사고로 인해 기술 표준원은 배터리 공개테스트를 실시, 결과는 배터리는 '아무 이상없는'것으로 규명됐지만 전자 회사들의 게시판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배터리 폭발사고가 접수되고 있다.
PMP를 머리맡에 두고 음악을 들으며 잠이 들었던 A군.
아침에 일어나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배터리가 폭발했다.
만약 10분만 더 늦잠을 잤더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한 일. 늘 머리맡에 PMP를 두고 음악듣기를 즐기는 A군은 그 순간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며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집에서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던 B씨의 경우도 마찬가지. 자다가 배터리 폭발음에 놀라 잠에서 깼다고.
이 폭발사고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지난 번 폭발했던 노트북과 동일한 ‘리튬배터리’였다는 사실이다.
배터리 사고는 도심 한가운데 퇴근길 지하철에서도 일어났으며 사용한지 석 달이 채 되지 않은 PMP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언제든지 대형 참사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런 경우 업체들은 소비자의 사용상 과실을 언급하며, 제품 자체의 결함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사용시의 충격이나 부주의로 배터리에 이상이 생겼거나, 과충전으로 배터리 내부에 손상을 입어 폭발에까지 이르렀을 수 있다는 것. 과연 이러한 설명처럼, 소비자들의 과실로 인한 과충전이 가능하긴 한 것일까?
국내 배터리 폭발사고의 중심에 있는 리튬 배터리의 숨은 진실에 대해 국내 최초로 불만제로 팀과 기술 표준원, 한국전기연구원의 공조로 PMP와 휴대폰 배터리 공개 테스트를 실시했다.
한 업체의 PMP 배터리 사용자들 사이에선 또 다른 배터리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놀라운 제보.
바로, 배터리가 둥글게 부풀어 올라 PMP 사용자들 사이에서 일명 ‘임신 배터리’이라고 불리는 스웰링 현상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런 배터리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이 한둘이 아니란 사실이 밝혀지고 있었다.
해당업체는 그 원인을 6개월 이내 교환하지 않은 소비자의 책임으로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리튬 배터리의 사전 테스트도, 테스트를 할 만한 강제 기준도 전무한 상황이다.
방송이 나가자 많은 네티즌들은 시청자게시판에 다양한 의견을 올리며 적절한 대책이 시급한 것에 동감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