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7일 제일화재의 주가에 메리츠 그룹의 인수·합병(M&A)추진은 호재이나 높은 주가 수준과 M&A 무산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이태경 애널리스트는 "M&A 과정에서 일시적 급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주가수준은 매력적이라 보기 어렵다"며 "제일화재의 올해 (비상위험준비금을 제외한) 수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5.2배, 수정 주가순자산비율(PBR) 2.07배로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M&A가 무산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제일화재 대주주는 과거 한화가 인수하려 했을 때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독자 생존을 고집할 경우 롯데손해보험 등 경쟁사들의 외형 확대가 제일화재의 펀더멘털(내재가치)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그는 지분 경쟁이 발생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호적 M&A가 성사된다면 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임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M&A가 성립되지 않더라도 향후 대형 그룹사들을 중심으로 한 M&A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