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1분기 실적발표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고있다”며 “시장상황이 좋았다면 훌륭한 실적 발표로 주가의 상승 탄력이 배가됐어야 하는데,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부담을 느껴 좋은 실적이 제대로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원점(이를 테면 전저점인 1570선)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현 상황은 작은 파동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작은 파도를 탈 것인가, 아니면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인가 하는 기로지만, 전저점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최근 시장이 기업실적에 대해 냉담하지만 2분기와 3분기까지도 실적은 지속 개선될 것”이라며 따라서 “결국 시각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기업 이익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요즘과 비슷한 지수레벨에서 PER(주가수익률)이 12.5배였지만 현 시장의 PER은 11.5배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지수가 1600 초반이면 최악의 수준을 지난 것으로, 만일 실적이 주가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면 이것은 마켓리스크에 빠져든 것”으로 풀이했다.
“마켓리스크는 첫 충격이 발생했을 때나 쇼크이지, 이미 경험한 사안에 대해서는 시장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 지를 깨우쳐 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금융위기와 경기후퇴라는 진퇴양난에서 금융위기라는 숙제는 풀어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증시에 우려만큼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물론 “전 고점을 넘보려면 미국 경제의 바닥 통과 징후가 포착되어야 하므로 상승은 제한적이나 지금 시장 대응은 단기냐 장기냐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잔 파도를 탄다면 1800에 다가설수록 비중을 줄이고, 큰 파도를 탄다면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봤다.
매수할 만한 적절한 섹터로는 IT를 꼽았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