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8일 한화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선언에 따른 주가 하락은 시장의 과민반응으로 볼 수 있다"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6개월 목표주가로는 9만8800원을 제시했다.

지난 16일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계획이 시장에 알려지자 한화의 주가는 전날보다 8.05% 떨어진 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7일에도 보합으로 장을 마감해 이틀째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증권사 전용기 연구원은 그러나 "한화 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선언에 따른 주가하락은 시장의 과민반응"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한화건설의 육상 플랜트와 대우조선해양의 해상플랜트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의 기계업 비즈니스가 한 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M&A가 인수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영권 프리미엄 상각비용을 인수 시너지로 상회할 수 있는 지 여부와 인수기업이 실제로 부담하는 재무적 부담, 파이낸싱 방법 및 M&A 구조 등이며, 이에 대한 충분한 고찰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화가 100% 보유한 한화건설 지분을 기업공개를 전제로 매각하고, 한화그룹 부동산 등의 매각을 통해서 상당한 자금 조달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M&A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에도 최소 20%의 지분만 확보하고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유치할 수 있어 재무적 부담이 감소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M&A,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 등에 따른 인수기업의 주가흐름을 보면 인수기업의 주가는 인수자로 선정된 이후 인수가격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으나, 인수금융 종료 후 중기적으로 주가는 시장을 크게 상회(Outperform)했었다"고 전했다.

시너지와 M&A구조 및 파이낸싱 방법에 대한 고찰 없이 인수가격에만 근거해 인수기업 주식을 매도한 투자는 지난 수년간 발생했던 대형 M&A의 인수기업 주가흐름을 볼 때 과도한 우려였음을 시장이 증명해주고 있다는 게 전 연구원은 분석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