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18일 미국 경제 침체에도 미국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것은 기업들의 실적개선 때문이었다며 우리 증시도 국내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투자심리 회복에 힘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에서 경기침체와 인플레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달러 약세에 의한 수출 증가,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신용경색의 완화로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며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경기 부진과 신용경색 국면이 예상보다 길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며 미국증시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전 센터장은 이러한 상황은 국내 경제에서도 비슷하게 연출되고 있다고 봤다.

국내 경제지표는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미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대비 8%이상 급등하며 지난 98년 11월 11.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3월 서울지역 실업률도 4%대를 넘어선 상황이라는 것.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IT업체, 조선업 등 대기업들은 환율효과, 정부의 지원 등에 힘입어 꾸준히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센터장은 “이런 경제 구조가 최근 증시 하락을 저지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의 수급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기업들의 실적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심리가 회복된다면 매도보다는 매수세가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시장의 힘이 전체적인 장세의 상승이나 추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며 단기 상승에 따른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