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는 시대가 흐르면서 변한다.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이전까지는 국가 경쟁력이 전적으로 정치 군사력에 의해 좌우됐다.

그 후 다국적 기업에 의한 글로벌화가 급진전되는 시대에 있어서는 기업 경쟁력이 대변했다.

정확히 시기를 구별할 수 없으나 대체로 21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는 금융부문이 급팽창하기 시작해 이제는 금융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갈수록 어린이 경제 교육에서 선진국들이 돈과 관련된 금융교육에 치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이 자신들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뿐만 아니라 소속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어떤 이들은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돈을 일찍 알게 할 경우 어린이다운 순수함을 잃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일수록 돈과 관련된 금융교육 시기는 갈수록 앞당겨지는 추세다.

어린이들에게 경제교육을 시킨다면 언제부터 해야 하느냐 하는 시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아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들도 이 점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기준에 따라 나름대로 적절한 시기를 제시하고 있지만 슈퍼 리치들이 언제부터 경제교육을 접했는가를 알아보면 대개의 경우 5세 전후로 나온다.

5세 전후에 경제교육을 시킨다면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가 그 다음 문제로 남는다.

가장 흔하게는 유치원 등에서 경제교육을 하는 경우다.

특히 우리가 갑자기 어린이 경제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유치원에서 돈은 반드시 일의 대가로 용돈을 주고 씀씀이 내역을 어른들의 가계부와 같이 기장에 철저히 기입할 것을 강조한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 부모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경제교육을 접한다.

경제교육 시기가 5세 전후라 했지만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등과 같은 슈퍼 리치들은 그 이전부터 부모로부터 경제교육을 받았다.

이들의 경제교육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 모태(母胎) 경제교육이자 몸에 베인 체화(體化)된 경제교육인 셈이다.

최근 들어서는 각종 동식물의 활동을 통한 생태 경제교육이 유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생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데다 대부분 동식물들이 오랜 기간에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진화된 데에는 주워진 조건하에서 최적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워진 여건하에 최적의 모습이라 하는 것은 부족한 재원으로 무한한 욕망을 채우는 경제의 가장 기본원리에 해당한다.

지금 생존해 있는 동식물은 가장 효과적으로 경제활동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의미다.

어떤 방법이 선택하든 간에 일단 배운 경제지식은 어린이들의 몸에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찍어내는 한국은행에 방문하거나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증권회사를 견학해 배운 경제교육과 현실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도록 해야 한다.

또 경제놀이 기구를 통해 어린이들이 배운 것을 스스로 체험해 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찌됐든 간에 부자가 되기 위한 경제안목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경제교육을 시킬 것을 권한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겸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