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포인트가 진화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포인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적립한 포인트를 매달 현금으로 돌려받고 대출금을 갚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가족 포인트를 한 데 모아 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쌓기만 하고 쓰지 못해 포인트는 애물단지에 불과하다는 말은 옛날 얘기가 돼가고 있다.

◆가족은 무조건 합쳐라

우선 가족이 모두 한 카드사의 고객이라면 카드 포인트를 합쳐 사용해야 이익이다.

삼성카드 회원들은 홈페이지(www.samsungcard.co.kr)에서 'My family 서비스'를 신청하면 구성원으로 등록한 가족끼리 포인트를 모아 쓸 수 있다.

가족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카드를 사용할 경우 사용액의 2%를 보너스 포인트로 받는다.

또 가족이 추가로 신규 회원 등록을 하면 한 달간 포인트를 2배로 쌓을 수 있고 유효기간 동안 연회비를 면제받는다.

신한카드 회원들은 '굿 패밀리'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추가 혜택을 제공받는다.

2명 이상의 회원이 신한카드 홈페이지(www.shinhancard.com)나 상담실 등을 통해 가족이나 연인으로 등록할 경우 1명에 한해 1년간 연회비를 면제받는다.

롯데카드 회원들도 '가족 포인트 합산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카드센터나 롯데마트의 멤버스센터에서 가족 합산 신청서를 작성하고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합산한 포인트는 전국 롯데 매장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한 장으로 수십 장의 멤버십 카드를 대체할 수도 있다.

'신한 A1카드'는 CGV,메가박스,버거킹,반디앤루니스 등 10개 업체의 멤버십 혜택을 모아놨다.

업체별로 이용금액의 3~1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현대카드V도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CGV,교보문고,준오헤어,마르쉐 등의 20여개 멤버십 기능을 카드 한 장에 담고 있다.

◆캐시백에 이자 상환까지

적립한 포인트를 매달 현금으로 돌려 받을 수 있는 카드도 속속 나오고 있다.

'외환 예스 오일백(Yes OilBag) 카드'는 OK캐쉬백 가맹점에서 쌓은 포인트를 매달 통장으로 입금해준다.

SK주유소에서 매달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캐시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캐시백 한도는 월 2만5000원,연 30만원이다.

'현대카드H'는 본인과 가족의 연간 카드 사용액이 1200만원을 초과하면 캐시백을 해준다.

연 1200만~2400만원일 때 5만원을,연 2400만원 이상일 때는 10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대출 이자를 포인트로 갚을 수도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은행,증권,보험 등 계열사 이용 실적과 OK캐쉬백 포인트를 합쳐서 대출 이자 상환에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통합 포인트는 다른 은행 거래나 OK캐쉬백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신한 러브카드'도 적립된 포인트로 신한은행의 대출이자를 갚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단 신한은행 통장을 카드 결제 계좌로 이용해야 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카드 포인트의 사용처를 늘리면서 포인트 소진율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