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양국간 쇠고기 협상이 어제 타결(妥結)됐다.

이에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수입이 중지됐던 미국산 쇠고기가 조만간 다시 우리 식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ㆍ미 쇠고기 협상 타결이 단순히 미국산 육류 수입을 재개하는 것 이상의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는 양국간 교역관계 전반은 물론 정치적 역학관계와 국민정서에도 두루 영향을 미치는 핵심 사안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협상 타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도 모두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점에 비춰 볼 때 이번 협상 타결이 방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특히 미국측이 그동안 '한국이 쇠고기 시장을 조건없이 전면 개방해야 한ㆍ미 FTA 비준동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한ㆍ미 FTA의 가장 큰 걸림돌이 해소됐다는 점만 놓고 봐도 이번 협상 타결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물론 협상 결과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수입을 재개키로 한 이상 정부는 통관 및 검역절차를 더욱 꼼꼼히 점검,혹시라도 광우병 감염 육류가 국내에 반입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萬全)을 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만약 또 다시 수입조건에 맞지 않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올 경우에는 미국측에 당당하게 그리고 공개적으로 개선을 요구하는 등 분명한 입장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처럼 쉬쉬하고 덮어두다가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 일이 반복돼서는 곤란하다.

먹거리 수입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