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마잉주 국민당 후보가 총통에 당선된 뒤 중국과 대만 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국공합작'이 속도를 내고 있다.

AP통신은 18일 중국의 부동산 재벌들이 투자단을 구성,다음 주 대만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1949년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분리된 뒤 중국에서 투자단이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과 선전 등의 부동산 재벌인 소호의 판스이 회장과 푸리부동산의 리쓰롄 회장 등이 투자단을 이끌 예정이다.

이들은 타이베이의 명물인 높이 508m '타이베이 101' 빌딩의 한 층을 임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업ㆍ레저단지를 둘러보고 투자대상을 물색할 계획이다.

마잉주 대만 총통 당선인은 선거공약으로 중국인의 대만 투자 자유화와 아파트 등 부동산 소유 허용을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 대만 행정원은 마 당선인의 취임일인 다음 달 20일 이전에 대만에서 위안화를 자유롭게 바꿔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당초 7월20일부터 환전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두 달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이미 중국의 여행객 수요가 많고 투자 문의도 쇄도하고 있어 환전 작업을 서두르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또 양안(중국과 대만) 간에 7월부터는 직항이 본격 운항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국민당의 장빙쿤 부주석은 최근 "정부 내 양안경제협력팀 회의에서 양안 간 직접교류 일정을 확정했으며 마 당선인이 공식 취임하면 중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곧바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부주석은 7월4일부터 양안 간 매주 금요일에서 월요일까지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선은 △타이베이에서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샤먼 등을 잇는 4개 노선 △대만 중부의 타이중과 상하이 간 노선 △대만 남부의 가오슝과 샤먼 및 광저우를 연결하는 2개 노선 등이다.

운항 횟수는 하루 1편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만은 그동안 중국의 직접투자 등을 제한해왔다.

그러나 '양안 공동시장 창설'을 공약으로 내건 마 후보가 당선되면서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 정부 간의 '국공합작'이 이처럼 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