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19일 지구로 돌아온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이틀이나 걸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올라갔던 것과는 달리 지상으로 착륙하는데 3시간20여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귀환은 발사에 못지 않게 우주비행에서 가장 위험한 과정이다.

18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이씨를 태운 소유스우주선은 19일 오후 2시(한국시간)께 ISS와 도킹을 해제하고 귀환 과정에 돌입한다.

이씨는 우주로 갈 때 탑승했던 소유스 TMA-12호 우주선이 아니라 지난해 10월 발사돼 ISS에 도킹돼 있던 TMA-11호를 타고 미국의 페기 윗슨,러시아의 유리 말렌체코와 함께 지구로 귀환한다.

이씨는 ISS에 남는 세르게이 볼코프 선장 등과 작별한 뒤 오전 11시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해치를 닫고 도킹이 풀릴 때까지 3시간가량 대기한다.

도킹이 해제되면 초당 10.16㎝ 속도로 소유스는 서서히 ISS에서 멀어진다. 도킹해제 약 6분 후 소유스는 ISS와 20m 정도 떨어진 뒤 지구 궤도를 혼자 돈다.

이후 약 2시간20분이 지나 ISS와 19.2㎞까지 떨어지게 되면 소유스는 추진모듈의 엔진을 점화해 궤도에서 이탈한다.

도킹 해제 2시간57분이 지나 지구 대기권에 들어오기 직전 소유스 우주선은 귀환모듈의 앞쪽에 있는 궤도모듈과 뒤쪽에 있는 추진모듈을 분리한다.

이들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마찰열로 불타 없어지게 된다. 귀환모듈은 분리 후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기 위해 엔진을 점화하고 도킹 해제 3시간 만에 약 121㎞ 고도의 대기권에 들어선다.

이씨를 태운 귀환선은 초속 2.3㎞로 낙하하면서 대기권과의 마찰로 캡슐 표면온도가 2000도 이상으로 달아오른다. 이때 우주인들이 창밖을 보면 불덩이만 보인다.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다.

도킹해제 3시간8분 후 2개의 보조낙하산을 펼친다. 이 중 2번째 보조 낙하산에 제동낙하산이 달려있어 귀환모듈의 속도를 초속 230m에서 초속 79.9m로 낮춘다.

이후 주 낙하산을 펼쳐 초속 7.3m로 하강한다. 소유스는 착륙 2초 전 지면으로부터 약 79㎝의 높이에서 6개의 연착륙엔진을 역추진해 초속 1.5㎝로 착륙하며 오후 5시30분께 지구 귀환을 완료한다.

우주인들은 카자흐스탄 초원지대에 착륙 후 대기 중인 비행 안전요원과 러시아 응급 구조팀에 의해 귀환모듈 밖으로 빠져나온 뒤 간단한 의학검사를 받게 된다.

이씨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서 환영식을 갖고 가가린 우주센터 안에 있는 병원에서 약 일주일 동안 입원한다. 이씨는 건강상태를 검진받고 휴식을 취한 뒤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