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방미] 미리보는 캠프 데이비드 1박2일
18일(현지시간)부터 1박2일간 진행될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회동'은 파격적인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인 정상회담이 외교당국 간 협의 과정을 거쳐 마련된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는 것과 달리 이번 회동은 중요 일정을 제외하고 두 정상이 '각본 없이' 그때 그때 상황을 만들어 간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부시 대통령 부부는 18일 오후 헬기 편으로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한 이 대통령 부부를 골프 카트 2대에 나눠 태우고 숙소로 직접 운전해 간다.

이어 이 대통령 내외는 부시 대통령 내외의 안내를 받아 캠프 데이비드 경내를 둘러보면서 자연스럽게 환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두 정상이 자리를 같이하는 공식 행사는 모두 3개.첫날 만찬은 사적인 성격이어서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다.

양 정상 부부를 포함해 6~7명 정도가 될 것이며 딱딱한 현안에서 벗어나 인생 철학,과거 경험 등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만찬 전후로 부시 대통령 내외가 애완견인 바니와 비즐리,애완 고양이 인디아 윌리 부시를 소개하면서 가족과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날 예정된 정상회담에서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맹 강화,북핵 사태,환경ㆍ기후ㆍ에너지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공동 회견은 일반적인 '기자 회견(press conference)'과는 달리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자들을 만나 회담 결과를 전달하는 이른바 '언론 회동(press availability)' 형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회동엔 한국과 미국측 기자 5명씩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예정된 오찬은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김 여사와 로라 부시 여사가 따로 갖는다.

'캠프 데이비드 회동 전통'에 따라 선물 교환도 있다.

이 대통령이 준비한 선물은 중요 민속자료 35호인 '각궁(角弓)'.대나무에 물소뿔,소힘줄,뽕나무,참나무,벚나무 껍질 등을 덧댄 고려시대의 활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영문 이니셜(MB) 이름이 적힌 가죽 점퍼를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로라 여사에게 백자로 만든 부부 커피잔 세트,다음 달 결혼하는 부시 대통령의 큰딸 제나에게 나무로 만든 기러기 원앙 한 쌍을 선물한다.

워싱턴=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