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삼성이 특검 수사 결과 등으로 주춤거릴 경우 일본 경쟁기업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늘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대거 기소됨에 따라 중핵 기업인 삼성전자의 성장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져 디지털 제품 및 부품을 둘러싼 세계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작년까지 3년 연속 이익이 감소,새로운 경영전략 마련에 전념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재판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엘피다는 D램 분야에서 201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대만에 총 1조6000억엔(약 16조원)을 투입,합작 공장을 4개나 건설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는 MP3 등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삼성을 추월하기 위해 지난 2월 미국 기업과 공동으로 약 1조7000억엔을 투입,국내에 2개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LCD 분야에서 일본내 선두 기업인 샤프는 3800억엔을 들여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

2,3년 후에는 LCD TV용 패널시장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30% 선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이 공장에는 삼성전자의 LCD패널 파트너인 소니가 별도의 출자 계획을 발표,삼성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LCD TV에서는 소니와 마쓰시타가 세계 시장에서 삼성과 경합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업계에서는 깨끗한 이미지가 중요한 유럽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사건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