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세계 7위 담배 소비시장인 터키에 첫 해외 담배공장을 준공,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터키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할 경우 한국 브랜드 담배의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게된다.

KT&G는 17일(현지시간) 곽영균 사장과 터키 정부 및 담배산업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터키공장 준공식을 갖고 생산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터키공장은 KT&G가 5000만달러를 직접 투자,터키 이즈미르 동남쪽 80㎞에 위치한 티레공단(Tire Industry) 내 14만5000㎡ 부지에 건설됐다. 담배 원료가공은 물론 초슬림 및 레귤러 제품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KT&G는 이곳에서 터키 내수용과 인근 국가 수출용 담배,이란 공장 담배제조용 원료 등을 생산한다. 생산 제품은 '에쎄 클래식''에쎄 블루''디스 플러스''디스' 등 4종이며 터키 전역 13만개 소매점에서 판매된다. 2012년까지 40억개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터키전매청(TEKEL)이 민영화돼 해외업체의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 데다,시장조사 결과 '에쎄'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형성돼 있어 첫 해외 직접투자국으로 터키를 선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터키 담배시장은 연 1100억개비가 판매돼 세계 7위 규모다.

관계자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 담배는 기존 주력 수출시장인 중동지역은 물론,터키가 EU에 가입하면 유럽지역에 대한 무관세 수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KT&G는 터키공장에 이어 이란 전매청(ITC)과 합작으로 '에쎄'와 '파인' 브랜드를 현지에서 생산ㆍ판매할 계획이다. 또 러시아 직접투자와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형태의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KT&G는 지난해 40여개국에 담배 373억개비(4억1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