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질서가 국가경쟁력이다] "캐나다선 출처없는 리포트 냈다간 정학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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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대학생활하기가 조금 더 편해요.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책이 아니더라도 책을 통째로 제본해서 봐도 되니까요."(서울대 국어국문학과 S씨ㆍ28ㆍ일본)
"폴란드에서는 석ㆍ박사 논문을 베꼈다가 들키면 학위가 무조건 취소되고 다시는 그 학교에서 학위를 받을 수 없어요.한국은 표절에 훨씬 관대한 문화여서 놀랐습니다."(파베우 키다ㆍ24ㆍ폴란드)
작은 불법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우리나라의 문화는 대학가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학문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은 오히려 '불법 복제의 온상'이 된 지 오래다.
법적으로 엄연히 금지된 통제본(책 한권을 통째로 복사해서 보는 일)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 과정에 다니는 S씨는 "일본에서는 통째로 책을 제본하는 일이 없었는데 한국에 오니 교수님이 책을 제본해서 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자주 있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며 "한국 사람들 특유의 '서로 나눠쓰는' 문화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저작권보호센터가 지난 한 달간 대학가 복사업소에 대해 단속을 벌인 결과 총 295곳에서 6070부의 불법 복제 출판물이 적발됐다.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S씨는 "캐나다의 경우 출처를 밝히지 않고 리포트를 작성했다가 적발되면 6개월간 학교에 갈 수 없다"며 "심지어 '표절했다(plagiarized)'는 말이 영구적으로 학사기록에 남기 때문에 교수가 되는 일은 꿈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이 같은 문화에 익숙지 않은 것 같다"며 "제자들 중에 유학을 갔다가 표절 문제로 학교에서 퇴교조치를 당해 한국에 돌아온 사람도 몇몇 있다"고 전했다.
한국 학생들은 특히 원서의 경우 책값에다 운송비가 포함되면 100달러도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S씨는 "저작자에게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비싸니까 제본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자기 편의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폴란드에서는 석ㆍ박사 논문을 베꼈다가 들키면 학위가 무조건 취소되고 다시는 그 학교에서 학위를 받을 수 없어요.한국은 표절에 훨씬 관대한 문화여서 놀랐습니다."(파베우 키다ㆍ24ㆍ폴란드)
작은 불법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우리나라의 문화는 대학가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학문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은 오히려 '불법 복제의 온상'이 된 지 오래다.
법적으로 엄연히 금지된 통제본(책 한권을 통째로 복사해서 보는 일)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 과정에 다니는 S씨는 "일본에서는 통째로 책을 제본하는 일이 없었는데 한국에 오니 교수님이 책을 제본해서 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자주 있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며 "한국 사람들 특유의 '서로 나눠쓰는' 문화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저작권보호센터가 지난 한 달간 대학가 복사업소에 대해 단속을 벌인 결과 총 295곳에서 6070부의 불법 복제 출판물이 적발됐다.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S씨는 "캐나다의 경우 출처를 밝히지 않고 리포트를 작성했다가 적발되면 6개월간 학교에 갈 수 없다"며 "심지어 '표절했다(plagiarized)'는 말이 영구적으로 학사기록에 남기 때문에 교수가 되는 일은 꿈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이 같은 문화에 익숙지 않은 것 같다"며 "제자들 중에 유학을 갔다가 표절 문제로 학교에서 퇴교조치를 당해 한국에 돌아온 사람도 몇몇 있다"고 전했다.
한국 학생들은 특히 원서의 경우 책값에다 운송비가 포함되면 100달러도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S씨는 "저작자에게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비싸니까 제본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자기 편의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