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방미] 李대통령 "외국기업도 핫라인 이용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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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중인 MB, 워싱턴서 '코리아 세일즈' 주력
방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도 '코리아 세일즈'에 주력했다.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최고경영자(CEO) 라운드 테이블'과 미 상의 및 한ㆍ미재계회의 공동 주최 만찬 연설을 통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은 기업 환경을 만들겠다며 투자 확대를 거듭 요청했다.
이에 미국 150여개 기업은 올해 한ㆍ미 FTA 비준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이 대통령의 연설에 화답했다.
◆"쇠고기 합의,이제 FTA 매진을"
이 대통령은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 상의 및 한ㆍ미재계회의 주최 만찬 연설에서 "시장을 바탕으로 열린 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제 자신의 여정에서 역동적인 미국의 재계는 매우 소중한 동반자"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새 한국은 글로벌 스탠더드가 존중되며 기업가 정신을 꽃피우는 '글로벌 코리아'"라며 "한국으로 돌아가면 외국 기업(인)들도 (대통령과 직접 연결하는) '핫라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ㆍ미는 군사 동맹의 반세기를 넘어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려 한다"며 "한ㆍ미 FTA 비준은 이러한 초국적 공동체를 이루는 데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 대통령은 한ㆍ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한ㆍ미 FTA의 걸림돌이 됐던 쇠고기 문제가 합의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FTA의 조속 발효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만찬에는 토머스 도너휴 미 상의 회장,윌리엄 로즈 한ㆍ미재계회의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와 막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당초 예상의 두 배가 넘는 8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라운드 테이블엔 도너휴,로즈 회장 이외에 AIG,카길,뉴욕라이프,메트라이프,푸르덴셜,존슨앤드존슨 등 미국 대표적 기업의 CEO급 인사 21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미 상의 및 한ㆍ미재계회의에 속한 150여개 미 기업은 한ㆍ미 FTA의 연내 비준을 촉구하는 성명서에서 "한ㆍ미 FTA는 미국에 100억~120억달러 상당의 수출 증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미 의회는 올해 안에 한ㆍ미 FTA를 비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성명서를 이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미 정계에도 촉구
이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전문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등 의회 지도부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서도 한ㆍ미 FTA 비준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체니 부통령은 "한ㆍ미 간 교류 확대가 한ㆍ미 동맹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비준을 위한 미 행정부 차원의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미 하원 지도부는 한ㆍ미 FTA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 대통령에게 묻는 등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TA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펠로시 의장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워싱턴=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