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괴력…SK텔레콤오픈2R 김형성과 공동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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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버디-이글-버디-버디.' 남자골프 세계랭킹 6위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가 다섯 홀에서 6타를 줄이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단숨에 선두로 나섰다.
최경주는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길이 7275야드)에서 속개된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이글쇼'를 펼치며 8언더파 64타(30ㆍ34)를 몰아쳤다.
2라운드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전날 공동 19위에서 공동 1위로 치솟았다.
하이라이트는 2∼6번홀.1라운드 후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이 코스는 아이언샷과 퍼트를 잘하는 선수가 유리하게 돼 있다"고 말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경주의 아이언샷은 핀을 향해 날아갔고 사정거리에 든 웬만한 퍼트는 다 집어넣었다.
2번홀(파4) 4m 버디퍼트를 시작으로 까다로운 3번홀(파3ㆍ252야드)에서 3번아이언으로 1.5m 버디기회를 만들었고 오른쪽으로 약간 굽어지는 4번홀(파5ㆍ596야드)에서는 2온 후 5m 이글퍼트를 성공했다.
드라이버샷이 뒷바람을 타고 320야드나 나간 데 이어 본인이 '데일리 샷'으로 평가한 5번우드 세컨드샷이 그린에 서면서 이글의 밑바탕이 됐다.
5번홀(파4)에서는 세컨드샷이 그린 경사를 타고 굴러 홀 옆 50㎝ 지점에 멈췄고,이 코스 파4홀 가운데 두 번째로 짧은 6번홀(361야드)에서는 웨지샷을 홀 옆 1m 지점에 떨궈 '버디-이글 행진'을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7번홀(파4)을 파로 넘긴 뒤 그린이 벙커로 둘러싸여 있는 8번홀(175야드)에서 또다시 4m 버디퍼트를 집어넣었다.
최경주가 다섯 홀에서 6타를 줄인 것은 이번이 처음.최경주는 지난해 11월 UBS홍콩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를 몰아칠 때 12∼16번홀에서 '5홀 연속 버디'를 잡은 적이 있다.
64타는 그의 시즌 18홀 최소타 타이.최경주는 지난 1월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도 64타를 쳤다.
최경주는 후반에도 10,16번홀에서 버디를 보탰다.
그린 3면이 물로 둘러싸여 있는 16번홀(파5)에서는 피칭웨지 서드샷을 낮게 깔아 홀 옆 50㎝ 지점에 붙이는 '미PGA투어 샷'도 보여주었다.
이날 유일한 아쉬움은 9번홀(파5ㆍ620야드) '보기'였다.
2온을 노린 샷이 그린 오른쪽 언덕에 맞고 굴러 물속으로 들어가버렸다.
1벌타 후 친 네 번째 샷도 홀에서 2.5m나 떨어졌고,그 파퍼트를 넣지 못했다.
첫날 단독 1위 김형성(28)은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최경주와 함께 공동선두를 기록했다.
강경남(25ㆍ이상 삼화저축은행)과 모중경(37ㆍ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3위다.
세계랭킹 28위 레티프 구센(39ㆍ남아공)은 4타를 줄이며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전날 공동 31위에서 공동 10위로 올라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