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고 정보기술(IT) 부문을 효율화해 사업 비용의 20%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또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해 리스 사업부문을 제너럴일렉트릭(GE)에 매각하기로 했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회장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비용 절감안을 제시했다.

그는 "관리와 IT 부문을 중심으로 회사 비용을 10%에서 15%,또는 20%까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씨티그룹의 관리 비용은 615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IT 분야는 웬만한 IT 대기업에 버금가는 2만3000여명이 근무하는 등 비용 급증의 주원인으로 지목돼왔다.

FT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씨티가 향후 몇 달간 2만5000여명을 감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신용경색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사상 최악인 98억3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팬디트 회장은 핵심 사업 집중을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재벌(Conglomerate) 냄새가 나는 요소는 모두 제거해야 한다"며 "취미에 불과했던 사업은 모두 정리하고 핵심 경쟁력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북미 지역 상업용 리스 사업부문을 GE에 매각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E는 씨티의 리스사업부인 씨티캐피털을 134억달러에 인수,GE캐피털솔루션에 흡수할 계획이다.

씨티는 부실 자산 정리를 위해 지난주에는 신용카드 자회사인 다이너스클럽 인터내셔널을 신용카드 회사인 디스커버파이낸셜서비스에 매각한 바 있다.

팬디트 회장은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씨티그룹의 분할 방안에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룹 전체에 맞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는 것뿐"이라며 "소매금융과 투자은행,상업은행이 통합된 종합금융사의 모델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지난 1분기에 51억1000만달러(주당 1.02달러)의 순손실을 기록,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월가 예상치인 47억5000만달러보다 손실폭이 컸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감소한 132억달러를 기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