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 등 외부효과에 의해 생긴 이익은 회사에 독(毒)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던 남용 LG전자 부회장(사진)이 정부 훈.포장을 포함한 각종 수상제의를 잇따라 사양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 부회장은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수여하는 경영자상을 고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초 취임해 이제 1년이 지났을 뿐인데 상을 받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남 부회장의 입장"이라며 "좀더 확실한 성과를 낸 뒤 상을 받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부회장이 상을 사양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업종단체,경제단체 등이 남 부회장을 정부 훈.포장 대상자로 추천하려 했을 때도 같은 이유로 추천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훈.포장은 관련기관의 추천과 정부 심사를 거처 훈.포장의 종류와 수상자가 최종 확정된다.

회사 관계자는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면 자만에 빠지기 쉽다는 취지"라며 "노력 없이 생긴 이익이 회사의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된다는 '나쁜 이익론'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