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원자재 값 급등으로 납품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였던 주물업계가 생산 중단을 예고해 파장이 우려된다.

전국주물업계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서병문)는 "이달 들어 원부자재 가격이 또 올라 납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21일부터 자동차.기계부품용 주물제품은 ㎏당 100원,공작기계.선박제조에 들어가는 주물제품은 ㎏당 125원씩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주물업계는 자체적으로 정한 이 같은 납품단가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주물업계가 생산을 멈출 경우 지난 3월7일 첫 납품 중단에 들어간 이후 3월17일 2차 납품 중단에 이어 세 번째로 실력행사에 나서는 셈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원부자재인 고철과 합금철의 최근 가격은 지난 3월 초보다 각각 14~26%,16.7% 올랐다.

이에 따라 이들은 21일부터 이달 말까지 수요 업체와 가격협상을 다시 벌이기로 했다.

아스콘업계도 납품가격을 원가계산을 통해 산정하는 방식으로 바꾸지 않을 경우 다음 달 6일부터 정부과천청사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아스콘업계는 단가 인상과 함께 납품가격 산정방식의 개선,입찰수량 제한 등을 조달청에 요구하며 이달 1일부터 납품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허만형 전무는 "원자재 값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거래 관계에서 '을'인 중소기업이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납품가를 올려달라고 할 수 없는 만큼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남품단가 연동제가 도입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