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송도캠퍼스 무기한 연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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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 중인 송도캠퍼스 사업이 무기한 연기될 위기를 맞고 있다.
20일 인천시와 시의회,연세대에 따르면 인천시의회는 연세대 송도캠퍼스 설립계획이 포함된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건립사업안을 21일 제164회 임시의회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복합단지 건립계획이 전면 보류된 것은 지난 2월과 3월에 이어 세 번째다.
시의회는 내달 5월 임시의회에도 상정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송도캠퍼스 사업은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이 사업안에 포함된 연세대 송도캠퍼스 사업과 지원 규모를 두고 인천시와 시의회 간의 의견차가 크기 때문이다.
2006년 인천시와 연세대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시는 연세대 캠퍼스 건축비로 2846억원,한국 학생과 외국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조인트 대학캠퍼스에 1694억원,연구·개발 시설에 3323억원 등 모두 9890억원을 지원하기로 돼 있다.
인천시는 3월 임시의회에서 지원 규모를 989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줄이겠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송도캠퍼스 건립 공사비(2800억원)만 시가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배영민 인천시 의원(산업위)은 "연세대는 아무런 투자 없이 인천시민들의 혈세로 조성된 땅과 대학시설을 챙기게 된다"며 "연세대에 특혜를 줘서 인천시가 얻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이상 안건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세대 송도캠퍼스추진단 관계자는 "연세대가 일방적으로 이익을 취한다는 인식은 오해"라며 "시설 관리비용으로 쓰는 연평균 800억원씩 10년간 8000억원이 인천에 돌아간다"고 반박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캠퍼스가 늦어지면 해외 유명 대학과 연구기관을 유치하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송도캠퍼스에 한국 학생 3000명,외국인 학생 1000명을 유치해 2010년 개교한다는 계획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