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업 인수·합병(M&A)의 62%는 주주가치를 증대시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컨설팅업체인 맥킨지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이뤄진 1000건의 M&A을 분석한 결과,M&A가 주주가치 증대에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을 나눠보면 1997~2000년에 이뤄진 M&A 중 65%가,2003~2007년에 실행된 M&A의 57%가 주주가치 증대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대부분의 M&A가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것은 기업 인수과정에서 상당한 프리미엄(웃돈)을 지불해야 하는 데다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 및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그러나 이 같은 'M&A의 함정'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M&A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이는 M&A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거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유리한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M&A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업전략을 수행하는 데 있어 M&A가 꼭 필요한 것인지,다른 대안에 비해 우월한지,M&A를 통해 어떤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