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1분기 어닝시즌이 최절정을 맞는다.

삼성특검 때문에 그동안 실적 발표를 늦췄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하이닉스 KT KTF 롯데쇼핑 SK에너지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잇달아 올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이들 기업은 대체적으로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코스피지수 1800선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씨티그룹 구글 등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데 따라 미국 증시가 급등했던 터라 기대감이 높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 호조 예상

20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16조9165억원(증권사 컨센서스)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업이익은 올초 1조5000억원 초반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으나 1조7000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확대돼 4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업종 대표주인 현대차는 24일 실적 발표 때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머징마켓에서의 판매 증가에다 내수시장에서 '제네시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매출이 8조원을 넘으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0% 이상 급증한 559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가 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차익 실현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작년 1분기 영업적자에서 올 1분기에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시장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46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1분기 원자재값 급등 속에 원·달러 환율이 워낙 급변동해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증권사에 따라 흑자 2331억원에서 적자 51억원까지 격차가 크다.

◆'턴 어라운드'주 관심

LG디스플레이포스코 등의 실적 발표 후 주가흐름을 보면 1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실적 추이가 보다 큰 관심거리다.

실제 최근 증시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데 따라 좋은 1분기 실적을 내놓더라도 발표 당일 또는 직후에 주가는 오히려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수지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턴 어라운드' 기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두 곳 이상이 전망치를 제시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선 1분기에는 기아차 동부제철 케이피케미칼 유성기업 등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이 흑자 전환하는 것은 3분기 만의 일이다.

또 3분기에는 삼성SDI를 비롯해 하이닉스 한국전력 등이 영업수지가 '흑자' 기조로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는 2006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하이닉스와 한국전력은 4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이들 종목은 흑자 전환 기대에 힘입어 이미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1분기 5270억원의 영업적자에서 2분기엔 적자폭이 1673억원으로 줄고,3분기에는 304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환하는 등 실적 개선이 가파를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3만2000원에 '매수'를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