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중인 샘표식품풀무원 자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샘표식품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엑소후레쉬물류가 발행한 CB 50억원어치를 인수키로 결의했다.엑소후레쉬물류는 풀무원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냉장 냉동식품 전문 물류기업이다.엑소의 액면가는 1만원이며 전환가격은 11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소는 지난해 매출 470억원에 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부채비율이 11% 수준인 우량회사여서 자금 조달보다는 샘표식품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샘표식품에 대해선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 마르스1호가 공개매수를 선언해놓은 상태다. 또 풀무원은 샘표식품 지분 4.18%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라는 점도 이번 CB 인수가 단순한 사업상 출자보다는 다른 포석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 관계자는 "이사회를 연 것은 맞지만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현재 샘표식품 지분 29%를 보유한 마르스1호는 89만주를 공개매수해 지분율을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