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CEO의 복수? … 회장인사 반기·IB부문 분리 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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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은행인 UBS가 1.1%의 지분을 가진 주주의 요구에 굴복해 회장 인사를 번복하고 은행을 분리할 위기에 처했다.
특히 UBS를 흔들고 있는 이 주주가 7년 전 내부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전임 최고경영자(CEO)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UBS 이사들이 지난 주말 1.1%의 지분을 소유한 영국계 투자회사 올리반트 어드바이저 경영진과 만났다고 20일 보도했다.
올리반트 어드바이저는 최근 마르셀 오스펠 현 회장 후임으로 피터 쿨러 UBS 총괄 고문을 내정한 인사에 반기를 들고 외부 전문가를 회장으로 영입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자산에 투자해 대규모 손실을 초래한 투자은행(IB) 부문과 프라이빗뱅킹(PB) 부문을 분리할 것을 요구하며 다른 주주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올리반트 어드바이저를 이끄는 인물은 다름아닌 루크만 아놀드 전 UBS CEO(사진).그는 2002년 오스펠 회장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사임한 뒤 올리반트 어드바이저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일각에선 아놀드 회장의 UBS에 대한 요구가 그의 개인적인 악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UBS는 당초 아놀드 회장의 요구를 묵살했지만 UBS가 서브프라임 최대 희생자로 기록되면서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여론이 악화되자 서둘러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분석이다.
UBS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총 380억달러의 자산을 상각,금융회사 중 가장 많은 손실을 입었다.
올 1분기에도 12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160억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놀드 회장의 요구가 그대로 관철될지는 의문이다.
올초 UBS에 110억달러를 투자한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쿨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특히 UBS를 흔들고 있는 이 주주가 7년 전 내부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전임 최고경영자(CEO)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UBS 이사들이 지난 주말 1.1%의 지분을 소유한 영국계 투자회사 올리반트 어드바이저 경영진과 만났다고 20일 보도했다.
올리반트 어드바이저는 최근 마르셀 오스펠 현 회장 후임으로 피터 쿨러 UBS 총괄 고문을 내정한 인사에 반기를 들고 외부 전문가를 회장으로 영입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자산에 투자해 대규모 손실을 초래한 투자은행(IB) 부문과 프라이빗뱅킹(PB) 부문을 분리할 것을 요구하며 다른 주주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올리반트 어드바이저를 이끄는 인물은 다름아닌 루크만 아놀드 전 UBS CEO(사진).그는 2002년 오스펠 회장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사임한 뒤 올리반트 어드바이저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일각에선 아놀드 회장의 UBS에 대한 요구가 그의 개인적인 악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UBS는 당초 아놀드 회장의 요구를 묵살했지만 UBS가 서브프라임 최대 희생자로 기록되면서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여론이 악화되자 서둘러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분석이다.
UBS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총 380억달러의 자산을 상각,금융회사 중 가장 많은 손실을 입었다.
올 1분기에도 12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160억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놀드 회장의 요구가 그대로 관철될지는 의문이다.
올초 UBS에 110억달러를 투자한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쿨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