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중앙은행(BOE)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 회생을 위해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500억파운드(약 1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B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BOE는 재무부 총리실 등과 함께 급등하는 모기지 금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시중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기지증권을 1년 이하 만기 국채와 바꿔주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회사들이 갖고 있는 모기지연계증권 등 채권을 현금과 마찬가지인 국채로 바꿔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 것과 비슷하다.

BBC는 유동성 지원 규모는 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역대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규모 중 최대라고 전했다.

BOE는 은행들의 장기대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1년짜리 국채의 만기를 3년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BOE의 이 같은 공격적인 조치는 그간의 금리 정책과 유동성 지원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리고 단기자금을 계속 투입했지만 모기지 금리는 계속 오르고 대출 자체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모기지대출자협회에 따르면 지날달 신규 모기지 규모는 263억파운드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7% 감소한 수준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