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올 연말부터는 한국인들도 미국을 여행할 때 비자없이 갈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의 경제적.인적 교류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이 VWP에 가입하면 우선 최소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외교부는 분석했다.

2006년 기준으로 미국 비자(B1.B2기준) 신청자가 대략 36만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내야 하는 비자 수수료와 택배 수수료,대행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와 인터뷰를 위한 기회비용(인터뷰 대기 시간 및 왕래에 소요되는 비용)을 산술적으로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효과는 훨씬 크다.

우선 국민들이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겪는 불편이 대폭 줄어든다.

이와 함께 한·미 간 인적 교류 확대에 따른 비즈니스 기회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을 꼽을 수 있다.

비자 없이 미국에 가려면 전자여권이 있어야 한다.

전자여권이란 성명과 여권번호는 물론 생체정보가 담긴 전자칩이 내장돼 있는 기계판독식 여권이다.

전자여권을 소지한 사람들은 사전에 미국 정부가 지정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기본적인 신상정보를 제공하고 여행자 승인번호를 부여받아야 한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외교관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자여권을 발급하고 있으며 VWP 시행을 위해 오는 8월 말까지 미국 측과 이행약정을 체결,9월 말부터 전자여권 전면 발급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자여권이 도입되더라도 현재의 여권은 그 유효기간까지 사용할 수 있고 여권에 표기돼 있는 미국 비자 역시 유효하다.

다만 미국에 90일 이상 체류하려면 지금처럼 비자를 받아야 하며 유학생들은 VWP와 상관없이 반드시 학생 비자를 받아야 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