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황제' 구글의 분기 실적 호조를 예상하고 콜옵션을 산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최대 175배의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구글 주식을 주당 530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 가격은 전날 10센트에서 17.63달러로 치솟았다.

하루 만에 175배 올랐다.

수익률로 따지면 무려 1만7530%에 달한다.

이는 미국의 개별 종목 주식옵션 사상 최대 수익률이다.

만일 전날 주당 530달러에 구글을 살 수 있는 콜옵션을 10센트에 산 사람은 횡재한 셈이다.

구글 주식을 540달러에 살 수 있는 콜옵션 가격도 전날 5센트에서 이날은 7달러로 140배 폭등했다.

이처럼 콜옵션 가격이 폭등한 것은 전날 장 마감 후 구글이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구글은 1분기 순이익이 1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46% 늘었다.

이는 월가의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그동안 미 경기 침체로 인해 구글의 온라인 광고가 부진하자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왔다.

이에 따라 주가는 올 들어 지난 17일(449달러)까지 35%나 하락한 상태였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실적을 발표해도 449달러이던 주가가 530달러 이상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그러다 보니 530달러에 살 수 있는 콜옵션 가격은 10센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외영업 호조로 막상 1분기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 주말 주가는 539.41달러로 19.99%(89.87달러)나 폭등했다.

전날 현물 주식을 산 사람도 대박을 터뜨렸지만 콜옵션을 산 사람에게는 비교할 바도 못 되는 수준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