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잭 웰치의 말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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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달인'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자신의 말 한마디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GE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후계자인 제프리 이멜트 현 GE 회장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큰 파장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웰치 전 회장은 지난 16일 CNBC의 시사프로그램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당신(이멜트 회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GE 실적이 큰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3주 뒤 이를 뒤집어버렸다"며 "이것은 정말 중대한 실수고 CEO로서 신뢰성에 큰 오점을 남긴 행위"라고 질책했다.
웰치 전 회장의 이 말은 곧 전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하지만 웰치 전 회장은 하루 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임 CEO가 현 CEO를,그것도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CEO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이멜트 회장은 매우 뛰어난 경영자"라고 말을 바꾸었다.
그는 또 "전날 인터뷰에서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GE가 얼마나 훌륭한 회사이며 앞으로 어떠한 계획을 추진하려는지에 대한 것이었다"며 "하지만 언론이 이멜트 회장에 대해 잠깐 언급한 내용을 크게 부풀려 마치 그것이 진실인 양 포장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번 사태는 언뜻 보면 웰치 전 회장의 말 실수로 벌어진 해프닝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GE의 상황과 세계경제에서 웰치 전 회장이 갖는 위상을 생각해 보면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닌 듯싶다.
GE는 올 1분기 순이익이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GE의 어닝쇼크는 세계 금융시장을 들썩일 만큼 파문을 일으켰다.
GE로서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그 무언가'가 필요한 상태였다.
웰치 전 회장의 '말 실수'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로 풀이된다.
웰치 전 회장은 스스로 웃음거리가 될 것을 알면서도 이멜트 회장에 대한 경고 메시지와 확고한 믿음을 동시에 전하며 GE 투자자들의 심기를 달래는 데 성공했다.
'경영 달인'의 입은 달라도 뭔가 다른 것 같다.
이미아 국제부 기자 mia@hankyung.com
GE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후계자인 제프리 이멜트 현 GE 회장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큰 파장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웰치 전 회장은 지난 16일 CNBC의 시사프로그램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당신(이멜트 회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GE 실적이 큰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3주 뒤 이를 뒤집어버렸다"며 "이것은 정말 중대한 실수고 CEO로서 신뢰성에 큰 오점을 남긴 행위"라고 질책했다.
웰치 전 회장의 이 말은 곧 전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하지만 웰치 전 회장은 하루 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임 CEO가 현 CEO를,그것도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CEO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이멜트 회장은 매우 뛰어난 경영자"라고 말을 바꾸었다.
그는 또 "전날 인터뷰에서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GE가 얼마나 훌륭한 회사이며 앞으로 어떠한 계획을 추진하려는지에 대한 것이었다"며 "하지만 언론이 이멜트 회장에 대해 잠깐 언급한 내용을 크게 부풀려 마치 그것이 진실인 양 포장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번 사태는 언뜻 보면 웰치 전 회장의 말 실수로 벌어진 해프닝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GE의 상황과 세계경제에서 웰치 전 회장이 갖는 위상을 생각해 보면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닌 듯싶다.
GE는 올 1분기 순이익이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GE의 어닝쇼크는 세계 금융시장을 들썩일 만큼 파문을 일으켰다.
GE로서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그 무언가'가 필요한 상태였다.
웰치 전 회장의 '말 실수'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로 풀이된다.
웰치 전 회장은 스스로 웃음거리가 될 것을 알면서도 이멜트 회장에 대한 경고 메시지와 확고한 믿음을 동시에 전하며 GE 투자자들의 심기를 달래는 데 성공했다.
'경영 달인'의 입은 달라도 뭔가 다른 것 같다.
이미아 국제부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