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교하신도시는 자동차 거리로 일산신도시 북단과 거의 맞닿아 있다. 일산신도시 북쪽 끝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자동차로 10분도 채 안 돼 교하신도시에 진입할 수 있다. 교하신도시 남쪽 끝과 일산신도시 북쪽 끝 간의 거리는 자동차 계기판 미터기로 6km가 찍혔다.

교하신도시는 204만4000㎡로 2000년11월 착공돼 2006년 12월 준공됐다. 공동주택 및 대부분의 상업시설은 예정대로 들어섰다.

교하신도시 남단에는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땅이 있다. 타운하우스 부지와 단독주택 예정지다. 단독주택 부지에는 한껏 멋을 부린 서구식 집이 들어섰거나 공사에 한창이다. 타운하우스 부지에는 동문건설의 '윈슬 카운티'가 들어서게 된다.

'윈슬 카운티'의 입지 여건은 '도심 속 자연'으로 압축된다. 교하신도시는 조성중인 도시가 아니다. 성숙단계인 도시여서 학교 및 편의시설이 이미 들어서 있다. 갖춰진 주변의 편의시설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도심에서 떨어져있는 전원주택이나 타운하우스와는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윈슬 카운티'가 신도시의 아파트촌에 둘러싸인 섬은 아니다. '윈슬 카운티'는 교하신도시 최남단으로 주출입구는 남단 경계로에 접해있다. 경계로 바깥쪽은 논이고 논은 야산으로 이어진다. 윈슬 카운티 단지는 모두 남향으로 배치돼 자연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셈이다.

남단 경계로를 따라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하거나 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남단 경계로를 서쪽으로 1km쯤 가면 교하신도시의 5근린공원이 나온다. 농구장, 배드민턴장, 인라인스케이장이 조성돼 있다. 5근린공원에서는 산 정상의 정자가 확연히 보인다. 표고 200m의 심학산이다.

5근린공원 앞에서 심학산쪽에서 걸어온 70대 노부부를 만났다. 정상까지는 오르지 못했다고 했다. 등산로 입구까지 갔다 온다고 했다. "산 아래까지 걸리는 시간이야 사람마다 다르지. 중풍 때문에 내가 잘 못 걷는데 여기까지 30분 좀 안 걸렸네. 건강한 사람들이야 더 빠르겠지."

할아버지(74)는 말을 이어갔다. "심학산 정상에 오르면 임진강도 보이고 일산신도시도 한 눈에 보인다는데..." 곁에 있는 할머니(70)는 "오늘은 좀 무리를 했는데 심학산까지 갈 것 있나 저기 얕은 산 있지. 저기만 넘어도 충분해. 우리한테는." 6근린공원을 가리키며 하는 말이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