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 즐기자, 실적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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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장중 1800선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10일 이후,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 1월11일 이후 지수는 줄곧 1800선을 밑돌았다. 실로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강세의 일등공신은 단연 실적이다. 지난 주말에 나온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도는 좋은 성과를 발표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여기에 고무된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도 신나게 주식 쇼핑에 나서고 있다.
씨티그룹은 2분기 연속으로 대규모의 적자를 내긴 했지만 적자폭이 예상보다 적게 나왔고, 매출도 월가의 예상보다 높게 나와, 신용위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인식됐다는 소식이다.
인터넷기업 구글은 물론, 미국 최대 중장비 제조사인 캐터필러, 세계 최대 항공기 컨트롤러 업체인 하니웰 역시 호실적을 내며 월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인터넷기업인 구글의 실적보다도 캐터필러나 하니웰 같은 중공업주의 선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캐터필러의 실적을 보면 미국 내 경기위축은 우려되지만 글로벌 경제까지 그 우려를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해석했다. 북미지역의 실적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신흥지역에서의 실적 성장세가 놀라웠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도 미국의 건설 및 투자은행 등 미국 내수주들의 반등세가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JP모건과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이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지만 S&P500 투자은행업종 지수가 한 주 동안 9.2%나 급등했다”며 “악재에 대한 내성이 커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미국 주택건설업종 지수의 반등세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과 투자은행들은 ‘주택경기 하강, 금융시장 경색, 실물경기 전반의 침체’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의 출발점이었던 만큼, 이들의 반등세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금융과 건설업종의 반등세는 미국 증시 전반의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작년 4분기 이후 나타나고 있는 미국 증시의 약세는 미국 기업 일반의 약세라기보다는 미국 내수주의 약세였기 때문이라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가 의미 있는 바닥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면, 글로벌 증시 전반의 단기 상승세가 꺾이더라도 지난 1분기와 같은 급격한 하락세가 반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하나대투증권의 서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예상치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4월8일 이후 지난 주말까지 예상치가 나온 기업의 실적은 229개 정도 발표됐다. 이 중 128개사는 예상치보다 실제 결과치가 더 좋게 나왔고, 단순 평균기준으로 보면 결과치가 예상치보다 4.2% 정도 좋았다는 설명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눈높이가 내려가며 예상치 자체가 낮아져서든, 실제로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든 간에, 시장에서 실적에 대해 냉소적이지 않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멈추지 않는 유가 강세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뭐 어떤가. 어쨌든 지금 이 순간의 실적 장세는 즐겨도 좋다는 생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10일 이후,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 1월11일 이후 지수는 줄곧 1800선을 밑돌았다. 실로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강세의 일등공신은 단연 실적이다. 지난 주말에 나온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도는 좋은 성과를 발표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여기에 고무된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도 신나게 주식 쇼핑에 나서고 있다.
씨티그룹은 2분기 연속으로 대규모의 적자를 내긴 했지만 적자폭이 예상보다 적게 나왔고, 매출도 월가의 예상보다 높게 나와, 신용위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인식됐다는 소식이다.
인터넷기업 구글은 물론, 미국 최대 중장비 제조사인 캐터필러, 세계 최대 항공기 컨트롤러 업체인 하니웰 역시 호실적을 내며 월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인터넷기업인 구글의 실적보다도 캐터필러나 하니웰 같은 중공업주의 선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캐터필러의 실적을 보면 미국 내 경기위축은 우려되지만 글로벌 경제까지 그 우려를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해석했다. 북미지역의 실적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신흥지역에서의 실적 성장세가 놀라웠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도 미국의 건설 및 투자은행 등 미국 내수주들의 반등세가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JP모건과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이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지만 S&P500 투자은행업종 지수가 한 주 동안 9.2%나 급등했다”며 “악재에 대한 내성이 커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미국 주택건설업종 지수의 반등세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과 투자은행들은 ‘주택경기 하강, 금융시장 경색, 실물경기 전반의 침체’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의 출발점이었던 만큼, 이들의 반등세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금융과 건설업종의 반등세는 미국 증시 전반의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작년 4분기 이후 나타나고 있는 미국 증시의 약세는 미국 기업 일반의 약세라기보다는 미국 내수주의 약세였기 때문이라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가 의미 있는 바닥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면, 글로벌 증시 전반의 단기 상승세가 꺾이더라도 지난 1분기와 같은 급격한 하락세가 반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하나대투증권의 서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예상치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4월8일 이후 지난 주말까지 예상치가 나온 기업의 실적은 229개 정도 발표됐다. 이 중 128개사는 예상치보다 실제 결과치가 더 좋게 나왔고, 단순 평균기준으로 보면 결과치가 예상치보다 4.2% 정도 좋았다는 설명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눈높이가 내려가며 예상치 자체가 낮아져서든, 실제로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든 간에, 시장에서 실적에 대해 냉소적이지 않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멈추지 않는 유가 강세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뭐 어떤가. 어쨌든 지금 이 순간의 실적 장세는 즐겨도 좋다는 생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