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급락한 반면 중국 기업의 브랜드 순위는 지난 1년간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장정보업체 밀워드 브라운 옵티모와 공동으로 '세계 100대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1위는 구글로 지난해보다 가치가 30% 늘어난 860억5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제너럴일렉트릭(GE),마이크로소프트(MS),코카콜라,차이나모바일 등이 지난해와 같은 '빅 5'를 유지했다.

FT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는 수익창출능력,브랜드 소유 기업의 수익 기여도,성장 잠재력 등을 종합해 선정된다.

밀워드 브라운 옵티모의 조안나 새든 최고경영자(CEO)는 "10위권 가운데 정보기술(IT) 업체가 7개를 차지했다"며 "IT브랜드가 미국 신용경색 위기에도 불구,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으로는 삼성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하지만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7% 감소한 118억7000만달러에 그쳐,순위가 44위에서 58위로 크게 미끄러졌다.

반면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기업 4곳이 100대 브랜드에 끼었으며 순위도 껑충 뛰었다.

중국 1위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이 지난해와 같은 5위에 오른 데 이어 공상은행(18위)이 전년보다 15계단 올라섰고 중국건설은행(31위)은 30계단,중국은행(32위)은 6계단 뛰었다.

일본에서는 도요타(12위) 혼다(37위) NTT도코모(45위) 캐논(54위) 닛산(59위) 등이 100위 안에 들었다.

밀워드 브라운 옵티모의 나이겔 홀리스 수석 분석가는 "불황기에 브랜드 투자에 힘쓴 기업들은 위기가 지나면 더욱 강한 브랜드 파워를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