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매각 주간사 선정 백지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할 태세여서 매각절차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21일 "산업은행은 밀실야합으로 선정한 골드만삭스 매각 주간사 선정을 즉각 백지화하고 노조 등 당사자들을 참여시켜 투명한 절차를 통해 재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노동조합 등 회사의 당사자들이 참여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끝내 밀실야합으로 외국계 주간사를 선정하고 말았다"면서 "이제 제대로된 과정을 통해 매각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22일부터 노동조합은 조직쟁위 준비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며, 오는 23일은 상경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7~8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회사 매각 추진 계획에 맞서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매각 주간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으며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광장이 각각 회계와 법무 자문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매각주간사가 선정됨에 따라 4월 한달 동안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정밀실사를 벌인 뒤 오는 6월말께 매각공고를 낼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매각자문 수행능력과 수수료 적합성 등 다양한 지표에서 경쟁사를 압도해 주간사로 선정됐다"면서 "다만 일각에서 골드만삭스가 현저하게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수수료율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각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8월말께는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