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면서 매각 자문 업무를 내부에다 배정,논란이 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매각 자문사로 골드만삭스와 더불어 내부 조직인 M&A실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M&A 분야에서 매각 주체가 매각 자문 업무를 자사에다 맡기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실제 매각 업무는 기업금융본부 기업금융4실에서 담당하고 매각 자문업무는 컨설팅본부 산하 M&A실에서 맡기 때문에 이해상충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등 M&A 업계는 산은의 업무 처리와 주장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외국의 어떤 투자은행도 자사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팔 때 자사에다 금융 자문을 맡기지 않는다"며 "산은의 얘기는 관행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산은 주장대로라면 M&A와 관련해 1팀 2팀 3팀을 두고 있는 어떤 금융회사도 외부 회사를 쓰지 않고 혼자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M&A업계는 산은이 이같이 결정한 것에 대해 M&A 실적을 올리는 동시에 수수료를 아끼려는 조치라고 보고 있다.

한편 이번 대우조선 매각 회계자문사로는 한영회계법인,법무자문사로는 법무법인 광장이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조선은 다음 달부터 매각자문사의 실사,6월 중 매각공고,7월 최종 입찰 등의 과정을 거쳐 8월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