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 속에서 외국인과 투신이 은행 등 금융주와 내수주를 동반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동성 장세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종목 교체로 풀이된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투신권은 이달 들어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주요 은행주를 동시에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국민은행을 1818억원,신한지주는 533억원어치 순매수했고,투신도 두 종목을 각각 734억원, 398억원어치 사들이며 '쌍끌이'매수에 가담했다.

삼성증권에도 외국인 442억원,투신 426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돼 금융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정보기술(IT)주에 대해서는 기관은 여전히 매수 중이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매도우위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유동성 장세에서는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리면서 실적 개선폭이 큰 금융주가 선도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금융 장세로의 진입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주 외에 현대산업개발 롯데쇼핑 제일모직 KT&G LG데이콤 웅진씽크빅 등의 내수주들도 동반 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윤학 연구원은 "약세장의 말기국면인 동시에 강세장의 1단계인 금융 장세에서는 우량기업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금융주,재정투자 관련주,공공서비스주 등이 선도주로 나서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