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 병원에서 재활훈련을 받고 있는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이달 말 귀국한 뒤 맡게 될 임무와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이씨는 현재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받고 있다.

아직 지구 중력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이씨는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부족해진 칼슘을 보충하면서 근력 회복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이씨와 예비우주인 고산씨는 귀국 후 항우연 연구원 신분으로 각종 우주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이미 항우연 원내에 있는 기숙사 방을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인으로 선발될 때 맺은 계약에 따라 이들은 지구 귀환일로부터 2년간 의무적으로 항우연의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한다.

의무 복무기관이 지난 후에도 본인이 원하다면 연구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

이들이 받게 될 처우나 직급 등은 조만간 열릴 항우연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데는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나 그렇다고 특별대우는 없을 것"이라며 "일반적인 국책연구원 수준의 대우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네티즌의 관심이 큰 이씨의 CF 출연 여부는 '가능' 쪽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계약서상 우주인은 특정 제품 CF 등은 못하는 것이 원칙으로 돼 있으나 모든 광고요청을 못하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사안별로 심의를 해 허용해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금의 일정부분은 우주개발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명시돼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씨는 우주인으로 최종 선발되기 직전 한 인터뷰에서 "우주인이 되면 CF도 좀 찍을 거예요.

엄마에게 집도 사드리고 동생한테도 잘하고 학교에도 기부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연구원 신분으로 향후 항우연이 추진할 '2차 우주인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면서 외부 강연활동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러시아 미국 등 우주인 배출사업을 수행한 국가들과의 국제협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주인 선발부터 훈련,비행 등을 수행하며 경험한 내용을 담은 우주과학 도서 발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유엔외기권평화이용위원회(COPUOUS)에서 받아 우주에 갖고 갔던 유엔기를 돌려주는 일도 기다리고 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