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21일 일본기업의 대한(對韓)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 내 '부품소재 전용공단' 설치를 검토키로 했다.

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과 경제연계협정(EPA) 체결을 위한 실무회의를 6월에 개최키로 하는 등 경제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보다 미래의 비전을 중시하는 한.일 간 신시대를 열어나가기로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한 · 일 셔틀외교 하반기 복원 … '재계 서밋' 서울서 2차 회의
두 정상은 또 두 나라 젊은이들이 상대 국가에서 일정기간 자유로이 취업하며 연수 및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취업관광사증제도(워킹 홀리데이 비자 프로그램)를 활성화하기로 하고,참가자를 2009년엔 현재의 두 배인 연간 7200명으로,2012년엔 1만명으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2005년 6월 이후 중단됐던 셔틀외교를 복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후쿠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고,이 대통령은 7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G8 확대 정상회의에 참석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6박7일간의 미국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두 나라 정상회담에 맞춰 이날 도쿄에서 열렸던 한.일 재계 간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은 양국 간 무역 및 투자촉진을 위해 협의기관을 설치키로 하는 등 5개항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또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경제계가 담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 폭넓게 검토키로 하고 두 번째 회의를 올 가을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방일을 수행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일본의 첨단 LCD,PDP 생산업체인 아사히글라스사 간에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것을 비롯 이날 총 5억9000만달러의 MOU가 맺어졌다.

도쿄=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